'선교한국 2014' 둘째 날에는 오전과 저녁에 집회가 이어졌다. 이현모 교수(침신대)는 오전집회에서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의 부르심(창 12:1~3)'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이 교수는 "교회는 믿는 자들이 모여 자신의 구원을 서로 자랑하고 즐기는 곳이 결코 아니"라며 "교회는 믿지 않는 자를 위한 조직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 나라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선교적 사명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나 교회는 점차 갈급함을 잃어갔고, 결국 근본적인 사명을 잃고 껍데기만 붙잡게 됐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나타나는 선교, 실패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세기 12장 1-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만드시는 언약의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을 부르신 것이 만민에게 복을 얻게 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이스라엘을 부르신 이유는 이들만을 선민으로 택해 복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만민이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복을 주기 위한 도구로 삼으시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선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선교적 사명을 교회가 선택해서 감당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이해에 따라, 우리 교회는 아직 선교할 만한 여력이 없으므로 선교하지 않는다고 결정해 버린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회가 선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단지 선교하기 위해서 존재할 뿐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가운데 자신의 능력만큼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가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잘못된 교회관"이라며 "교회의 존재 이유를 교회 성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어른이 되기 위해 세상을 살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다 보니 어른이 되는 것이다. 교회 성장은 교회가 맡겨진 일을 감당하다 보니 그 결과 이뤄지는 것이지, 결코 존재 이유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를 구약의 성전(聖殿)처럼 여기는 성향이 있는데, 신약의 교회는 구약에서 말하는 성전이 아니지 않느냐"며 "신약의 교회는 전투하는 작전사령부였다. 전시 작전상황실은 요란하고 복잡한 곳,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실행하는 장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교회를 비즈니스로 보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라며 "교회들은 '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왜 교회 밖으로 우리 자원을 내주는가' 하고 불평한다. 만약 교회가 비즈니스라면 더 많은 이윤을 남겨 구성원을 더 편하게 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나, 교회는 비즈니스 단체가 아니다. 교회는 우리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세상으로 내보낼지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선교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