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기도
(Photo : ) 기자회견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와 북한동포 구원을 위한 '2014 통곡기도대회 및 통일광장기도회' 기자회견이 25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상임대표 이종윤 목사, 사무총장 손인식 목사, 공동대표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송기성 목사(정동감리교회)·안용운 목사(부산온천교회)·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등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을 전한 이종윤 목사는 "인권은 신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그 인권을 인간 정권에 의해 빼앗겼는데, 때려 죽이고 굶겨 죽이고 얼어 죽이는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우리가 그대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주님께서는 지금 울고 계신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저 불쌍한 형제들 위해 눈물 흘리기는커녕 웃고 떠들면서 먹고 마시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곡기도대회는 '이제 우리가 울겠습니다' 라고 다짐하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요셉을 구덩이에 넣고 형제들이 웃고 떠들고 식사했을 때, 이 모습을 아버지가 봤을 때 얼마나 마음 아팠겠는가"라며 "이제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해 우는 기회가 되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힘입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역별 통곡기도대회와 통일광장기도회, 통일 선교사 10만명 양성 등을 추진한다. 먼저 '2014 통곡기도대회'는 8월 1일 대구 서현교회(담임 박순오 목사)를 시작으로 12일 부산 사직동교회(담임 김철봉 목사), 22일 서울교회(담임 박노철 목사)에서 각각 오후 5시부터 열린다.

통곡기도대회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손인식 목사를 비롯한 한인 목회자들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연인원 4만여명이 참가하는 기도운동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북한구원 뿐 아니라 유달리 재난과 시련이 많은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무너진 마음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기도하게 된다.

'통일의 그날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을 비롯한 국내외 곳곳에서 실시 중인 '통일광장기도회'는 7-8월 특별모임을, 8·15 광복절을 즈음한 8월 18일 '통일광장 큰기도대회'를 개최한다.

통곡기도
(Photo : ) 손인식 사무총장(맨 왼쪽)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통곡기도대회를 시작했으며 이번 행사들의 실무를 맡은 손인식 목사는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기도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 통곡기도대회와 교회 밖에서 통일광장기도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 중 통일 선교사를 10만명만 양성해도 지속성 있는 통일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해외에서 북한선교를 해 왔는데, 한국에서 앞으로 통일을 위한 계몽과 여러 분산된 힘을 결집하며, 행동과 전략을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회복감리교연합을 이끌고 있는 송기성 목사는 "북한 동족의 자유와 인권과 구원, 나아가 평화적인 민족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시대적·민족적·선교적 사명을 갖고 나아가야 할 때"라며 "북한인권을 위한 통곡기도대회와 통일광장기도회, 통일 선교사 10만명 양성은 바로 이를 위한 일"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지금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신다"며 "오늘날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강도 당한 체제가 있다면 바로 북녘 동포들로, 하나님께서 저들의 피의 통곡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저들과 함께 울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신다"고 했다. 그는 "'너와 너의 자녀를 위하여 울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지금은 애통하고 금식하며 마음을 다해 회개함으로 부르짖을 때이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신앙인의 양심"이라고 역설했다.

대구에서 2년 가까이 통일광장기도회를 열고 있는 박순오 목사는 "북한인권 문제는 사람마다 어떻게 느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이자 같은 민족으로서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박 목사는 "2년간 기도회를 진행하면서, 한 번씩 초청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참여는 쉽지 않음을 느끼고 어느 개인이나 한두 교회가 연합해서 될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며 "북인련이 결성되면서 이 일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가능해져 감사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시간을 내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연합운동 및 북한인권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안용운 목사는 "자유와 인권, 정의와 평화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우리는 이미 민주화 투쟁을 통해 자유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왜 유독 북한에는 이 문제를 일관성 있게 동등하게 적용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목사는 "이제 우리가 함께 소리치고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며 "유엔조차 북한인권의 현실을 조사하고 발표했는데, 저들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하나님께서 하지 않으시면, 북한 정권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우리의 기도의 분량이 차면, '동·서독 통일'처럼 하나님의 능력으로 통일이 이뤄지고 북한 동포들도 구원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일광장기도회 운동을 시작하고 국내외로 확산시킨 이용희 교수는 "북한 주민들은 평생을 지옥 같이 살다, 죽어서는 진짜 지옥으로 가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한국교회가 꿈쩍 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도운동이 구체적인 헌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통일운동으로 이어져 국민들과 함께 통일로 가는 길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도하다 보면 헌신이 일어나고, 이것이 통일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1주일에 한 끼를 금식해 20분의 시간을 기도에 헌신하고, 한 끼 밥값을 4주간 모아서 통일헌금으로 내는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을 위해 매주 한 끼를 금식하면서 헌신할 성도가 10만명이 되고 100만명이 되면, 북한의 문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경석 목사는 "8월에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통곡기도대회가 이어지지만, 9월에는 광주와 전주에서도 기도대회가 열려 북한을 위한 기도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다시 한 번 크게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