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원장 김창길 목사.

 

수도원 개원 감사예배에 참석한 PCUSA 교단 및 뉴저지 교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Photo : 기독일보) 나비박물관에 위치한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사무실. 사진은 지난해 개원 감사예배에 참석한 뉴욕뉴저지 지역 목회자들.

그동안 계간지 ‘수도원의 소리’를 정기적으로 발간하며 이민사회 내의 올바른 영성의 방향을 제시해 온 개신교수도원수도회(원장 김창길 목사, 부원장 김에스더 목사)가 9일 오후8시 나비박물관 윈저홀에서 첫 후원을 위한 만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뉴욕과 뉴저지의 목회자들과 그동안 김창길 목사가 주창한 개신교수도원운동에 참여하는 동역자들이 모여 북미 내 개신교수도원운동의 활동화를 위해 다짐하는 한편, 독창과 간증, 피아노 연주와 해설 등을 함께 들으며 쉼을 얻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찬회에는 이성은 씨(맨하탄 음대, 메트로폴리탄 콩쿨 최우수상)가 독창과 간증을 맡아 은혜를 끼쳤고 조영현 씨(택사스 주립대 피아노 교수, 이스트만 음대 박사)의 피아노 연주와 해설, 이수민 씨(동아국악콩풀 은상)의 한국식 바디워십이 이어졌다.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김창길 목사가 뉴저지장로교회 담임에서 물러난 후 사모인 김에스더 목사와 함께 계간지 ‘수도원의 소리’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준비했던 단체로 지난해 6월2일 개원감사예배를 통해 일반 성도들에게도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개신교수도원수도회의 사무실은 나비박물관 이익균 사장이 故 이정옥 집사를 기리는 채플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현재 이곳에는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주기적으로 찾아 기도하고 영적인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신교수도원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은 매일 5가지 지침 △매일 아침, 낮, 저녁에 세 번 기도드리기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매일 예수님을 본받아 선한 일 한 가지를 실천하기 △가정과 학업, 직업을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영육의 균형잡힌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개신교수도원운동 3년차 맞는 김창길 목사

김창길 목사는 ‘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3월호에서 ‘수도원의 꿈’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3년차를 맞는 개신교수도원운동에 대해 회고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밝혀 주목된다.

김창길 목사는 수도원운동이 세속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교회를 다시 부흥시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사무실을 일반에게 알려 영성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창길 목사의 기고글 전문.

개신교수도원수도회운동을 시작한지 막 3년이 지났다. 요즈음 부흥하던 한국개신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교인수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 왜 그럴까?

서울 서초동엔 한국서 제일 큰 대형교회가 세워지고, 그 안에 수많은 교인들로 메워져 있고, TV에 비춰주는 큰 교회 안에는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이 모여 함께 예배드리는 장면이 심시치 않게 나온다. 그런데 왜 사회는 교회를 향한 조소를 퍼붓고 있는가?

2주전 한국교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 L장로님을 맨해튼에서 뵈었다. 지금 한국교회가 어떻습니까? 하는 질문에 교인수가 2014년도에도 계속 줄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교회와 지도자들이 신뢰를 잃었단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령운동을 하시는 원로가 사회법정에서 유죄판결과 과징금을 받아 인터넷과 신문방송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기독교인들은 아파하고 사회인들은 인상을 찌뿌리고 교회를 향해 한마디씩 쓴 말을 던진다고 한다. 또 한국교회의 아주 보수적인 교단에 속하신 목사님은 더 보수적인 신앙을 지키겠다고 탈퇴하여 새로 교단과 신학교를 설립하셨다고 한다. 그 분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2만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고 교단의 경상비의 반 이상을 부담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여성교인과의 관계에서 의혹이 제기되어 교단 내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신이 만든 교단을 탈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단다.

보수주의자들의 모순을 보여주며 형이상학적인 신학과 신앙이 형이하학인 생활과 실천의 불균형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신앙은 있는데(?) 삶의 윤리와 도덕의 부재가 문제이다. 설교는 외쳐지는데 믿고 따라갈 수 있는 행동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강남에 큰 교회를 헌당한 교회의 목사님 박사학위 논물표절 사건이다. (중략)

금전남용, 성문제, 지도자의 정직성문제는 한국교회가 지도자를 선정하는데 사회의 기준보다 훨씬 더 관대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사회에서 지도자를 뽑을 때 국회청문회는 냉철하게 윤리, 도덕, 사상의 잣대로 후보들을 검증하고 못 미치는 자들을 걸러낸다. 그런데 교회는 어떻게 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는 대언자의 사명을 가진 목회자들이 세상보다 못한다면 그 말을 듣고 과연 회개하고 따를 수 있을 것인가? 건물을 아무리 웅장하게 크게 짓고 첨단시설을 사용하고 많은 사람들과 유명인사들을 불러 모았을지라도 거기에 산 진리와 진실성이 없다면 겉모양만 갖춘, 소리만 크게 울리는 꽹과리가 아닐까?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성해야 하겠다. 나를 향해 돌을 던지는 자를 나무라지만 말라. 우리는 잘못하고 부족하다. 세상사람들보다 더 못한 죄인이다. 회개하여야 한다. 목사도 장로도, 교인들도 핑계하지 말고 눈물의 참회를 해야 한다. 예수님은 한심한 세상을 하늘에서 보고만 계술 수 없어서 도성인신하여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게 아닐까?

L장로님은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남겨두셨다. 지난주에 장신대에서 영성신학을 강의하는 류해룡 교수를 뉴저지에서 만났다. 집회를 마치고 다과시간에 20분 정도 이야길 나누었다. 한국에서 개신교 수도원 사역이 점점 넓어져 간단다. 영성신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늘어난다. 장로회신학대학교는 M.Div 과정 중 장신대에 속해 있는 은성수도원에서 수련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수도원생활의 경험이 목회와 영성이 좋은 효과를 낳고 있다고 한다.

은성수도원은 이제 4명의 영성신학 석사과정을 마친 독신자들이 수도사로 종신서원을 했단다. 그들은 평생 기도와 섬김과 목회를 하기로 서원했단다. 아마도 이 운동이 개신교 전체에 퍼져나가리라 기대해 본다. 합동측에서도 시흥에 수녀 20명, 수도자가 10명이 있어 수도원 생활을 한다. 류교수님은 영성과 수도원 강의를 하러 수도원에 가는데 요즈음 시간이 없어서 못가므로 그들이 장신대에 와서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

수도원운동이 교인들의 영성을 풍족하게 하고 은혜롭게 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고 부흥시키는 일을 한다면 환영받을 것이다. 왜 수도원운동이 한국교회에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가? 세속화의 반작용이다. 교회의 경건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개신교회가 종교개혁 대에 카톨릭의 절대적인 교권의 횡포와 비성경적인 정책의 시행 등을 이유로 카톨릭과 반목을 했고 일부 타락했던 중세수도원의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수도원을 무시해 왔다. 그러나 근자에 많은 신학자들에 의해 수도원의 무지와 은둔, 미신적인 신비주의와 비인격적인 제도에서 탈피하여 성서적인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려는 시도가 많이 호응을 받아 개신교 수도운동이 독일에 마리아 수녀원(100여명), 불란서의 테제 공동체, 한국에서 은성수도원(장로회신학대학교), 다일공동체(최일도 목사), 두레수도원(김진홍 목사), 모새골(임영수 목사), 필그림(지구촌교회) 등이 일어나고 있다. 북미에선 처음으로 개신교수도원수도회가 2010년 12월에 뉴저지에서 설립되었다.

개신교수도원은 세속을 더나 은둔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세상 가운데서 세상과 함께 사는 공동체이다. 세속 수도자들이 모여 순결, 검소, 섬김, 정직과 근면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말씀과 묵상과 기도와 봉사로 헌신하는 공동체이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사는 집에서 일하는 일터에서 다섯가지 즉

1. 매일 세 번씩 기도하기(일어나면서, 낮시간, 하루 일을 마친 후)
2. 매일 말씀 읽기와 묵상
3. 주님의 이름으로 한 가지 선한 일을 실천하기
4.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5.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를 서약하고 실천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일을 작정하고 실천하려 하지만 빠질데가 있고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지침을 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다짐하며 실패할 때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서약을 받고 있다. 이 일을 통해 영육이 튼튼해지고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이루어 갈 것으로 믿는다.

수도원에 오시는 분들은

·함께 기도하기, 묵상기도, 회개기도, 안수기도, 금식기도, 중보기도하기
·성경공부를 통해 배우고 삶을 나누기
·수도원 사역 봉사하기(청소, 도서실정리, 컴퓨터봉사, 우편물 부치기, 원고교정, 원로 은퇴성직자 도우미, 목사님과 목사님사모님 도우미)
·특별상담(이혼, 결혼, 가정문제, 자녀교육, 마약, 알콜중독)
·목회자 상담(목사, 전도사, 신학생, 신학지망생, 교회개척자)
·장로, 평신도, 불신자 상담
·<수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 계간지 봉사

수도원 기도실 사용은 예약을 하여야 되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수도원은 영성훈련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사명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영성훈련은 말씀과 기도, 묵상과 노동운동과 봉사이다. 수도원은 영성개발과 육신건강과 받은 은사개발이다.

*수도원도서실은 3,500여 권의 장서가 있고, 화요일-금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월요일과 주일은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