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폴리 목사.
에릭 폴리 목사.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서울USA선교회, 회장 폴리 현숙) 에릭 폴리 목사(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는 12일 마포구 서울유에스에이 사무실에서 ‘북한 지하교회 및 북한 선교에 대한 현황 보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폴리 목사는 “북한 주민들은 항상 전투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군사력을 동원해 한반도를 전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삶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최악의 상황이고, 전쟁 문제가 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쟁과 관련된 이슈보다 생존 문제가 더욱 절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은 ‘집단 우상숭배 체제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매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 목사 “현재 북한 정부의 초점은 내부 사람들이 아닌 국제 공동체에 맞춰져 있다. 전쟁의 두려움을 심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적인 관심은 김정은과 북한의 무기에 대한 것이었지, 북한의 지하교인들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폴리 목사는 그러나 “북한 지하교인들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충성을 다한다. 이러한 자세를 한국 기독교인들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北 지하교인도 매우 다양… 각각에 맞춤형 선교전략 필요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가족이 계속 기독교인이었던 경우, 중국에 방문하면서 기독교인이 된 경우, 다른 나라의 노동자로 갔다가 기독교인이 되는 경우 등이 있다.


폴리 목사는 각각 다른 상황에 놓인 기독교인들을 위한 맞춤형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테면 풍선 날리기 사역의 경우, 우리는 풍선을 1년에 85번 날린다. 풍선이 닿는 곳의 사람들에게만 복음이 전달되는 것이다. 단파 방송의 경우에는 200만 정도의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1:1 제자 양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여기 한국에 와 있는 탈북자들을 양육해서 그들의 가족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북한 내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가족들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면서 “한 가지 사역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역을 함께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유에스에이는 국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유유선교학교(Underground University), 유티여성학교(Underground Technology)를 운영 중이다.


유유선교학교는 탈북민들에게 전 세계 선교 지도자들의 강의와 개인적 관계성을 세우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리스도를 영접한 탈북민으로 담당 목회자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면 지원 가능하다. 교육과목은 제자양육 및 교회 개척, 갈등 해결, 기독교 박해사, 선교사역계획서 작성법, 사랑의 실천사역, 프리큅(지도자 훈련) 등이 있다.


유유여성학교는 국내외 기독교 지도자들의 강의를 통해 탈북여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여성지도자로 세우는 영성훈련학교로, 지원자격은 유유선교학교와 동일하다. 교육과목은 프라소(말씀치유), 집단상담, 봉사, 현장실습 등이 있다.


한편 폴리 목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은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3만명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