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성 목사.
▲손기성 목사.

어느 나라든 정치집단이 존재한다면 집권당을 '여당'이라 부르고 그 외 당을 '야당'이라 부릅니다. 물론 나라별 차이는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항상 '의견 대립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듯 보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발전적 요인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덮어놓고 반대만 하면 그 사이에서 죽어나는 사람들은 민초들입니다. 뭐 어찌 됐든 지금 고국이나 미국이나 중요한 정책들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여야 갈등은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여당과 야당의 관계인듯합니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때에도 정치 집단들은 있었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리도 상당했습니다. 그중 상당한 갈등을 빚어오던 '바리새인과 헤롯당'이다는 사람들이 한 맘으로 뭉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니 왜 어울리지 못하는 관계였는가? 의아하실 것입니다. 사실 '헤롯당'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에돔 사람인 '헤롯 안디바'를 유대인의 왕으로 인정하고 추종하며, 친 로마적 정치집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대인의 혈통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들과는 아주 천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의기투합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같이 한 것입니다(마22, 막12). 그리고 그들은 모의하여 로마 정부가 그를 체포하고 죄를 물을 수 있도록 계략을 꾸몄습니다. 과거든 현재든 악한 영에 사로잡히는 일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그것이 얼마나 사악한 짓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런 자세는 신앙인으로서의 잘못된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들이 사용한 문제는 '세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고민할 것이 없는 것은 우리 주님도 이 일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은 '데나리온' 하나를 요청하시며 그 위에 그려진 '티베리우스 황제'의 모습을 가리키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말씀하시며 세금을 부여하는 것의 정당성을 인정하셨습니다.

이것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닙니다. 이미 주님은 성경 여러 곳에 '국가에 대한 권위와 국가가 부여하는 세금에 관하여 그 의무를 성실하게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심지어는 '그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자기의 생명을 자취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요즘 고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인 납세'에 대한 문제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당하고, 성실하게 자기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야 합니다. 정확한 납세의 의무를 다할 때, 국가로부터 누릴 수 있는 보호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주님의 가르침으로 돌아와 봅시다. 주님이 '세금'에 대하여 명쾌하게 대답을 하실 수 있었던 이면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생각은 눈 앞에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대답하신 것입니다. 이미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시24:1)임을 아셨기에, '땅 위의 권세'(롬13:1)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된 것이 아님을 아셨기에,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아셨기에, 세상과 반한 행동으로 책잡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주님은 연이어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 하십니다. 이것은 '헌금'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누리는 재물을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다른 것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하나님께 드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이 땅에 사는 동안 누리게 되는 세상 나라에서의 의무도 병행해야 함을 말씀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에 대한 의무가, 하나님을 향한 의무와 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때로 신앙과 상반되는 현상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신 하나님의 권위 앞에 자신을 세우고 말씀과 양심에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Kisung

Mar 17,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