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2013년 새해를 맞아 한 해의 방향을 뉴욕교계 지도자들로부터 들어보는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한다. 세번째 순서로 베데스다교회 김원기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욕교협 증경회장인 김원기 목사는 약 40여 년간 뉴욕지역에서 목회를 하며 뉴욕 이민교회의 성장사를 지켜봤다. 김원기 목사는 2013년 뉴욕교계의 과제로 2세대들을 위한 세대교체 준비를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교계 화합을 위해서는 바른 선거와 바른 감사만 정착되면 자연스러운 화합이 이뤄진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민교회에 대해서는 교회 중직자들의 수평이동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편집자 주

-2012년 뉴욕 한인교회를 돌아보면서 반성 혹은 평가를 부탁드린다.

우리 뉴욕교계가 시작된 것이 교협의 나이로 따져 보면 40년이 돼 간다. 40년이라고 하면 한 세대를 지나 1.5세대 정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2세의 사역들을 기준으로 볼 때 다음 세대들이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2세들을 위한 목회자 수급문제나 2세 목회자의 활동을 위한 장을 교협이 주도해서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지금 필요한 것 같다. 좀 우리가 멀리 내다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교협이 그런 일을 담당해 나가면 좋겠다.

또 늘 지적돼 왔지만 교회가 사회에 대한 봉사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보다 적극적인 동포사회 참여가 필요하다. 아직도 너무 개교회주의가 강한데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협이나 목사회 활동을 대형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교파나 목회자들간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민자들 숫자의 정체와 흐름을 같이해 이민교회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는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이민교회들이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가.

뉴욕의 교회들을 이끌고 있는 목회자와 직분자들이 철저하게 사명감을 갖고 목회자는 목회자로서, 또 교회 직분자는 직분자로서 맡은 책임과 명령을 다해야 될 것이다. 그런데 교회마다 직분자들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에 출석이나 헌금으로만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세상의 소금의 역할 또 빛의 역할로서 전도자의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평신도 전도가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한다고 본다. 지금 교회들이 목회자 중심의 전도에서 평신도 중심의 전도로 넘어가고 평신도가 전도자의 역량을 확실하게 발휘해줄 때 교회가 살아날 것이다. 특히 교회가 지금 분쟁이 발생하는 곳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서 벗어나 전도체제로 철저히 교회가 변해야 하겠다. 교회 분쟁이 사실상 복음전파에 많이 방해가 되고 있다. 분쟁과 내부 분열로 전도의 문이 막히니까 속히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금 뉴욕의 교회들은 2세대들에 대한 교회의 구조적 변화와 또 공격적인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 솔직히 1세대 보다 2세대에 더욱 치중하고 2세대 교역자의 사역에 아주 투자를 많이 하는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1세대가 갖고 있는 신앙이 바탕이 되고 원동력이 돼서 돌아가는 것이지만 2세대를 위해서 그렇게 우리가 희생과 헌신하지 않고는 지금의 미국 주류교회들의 쇠퇴와 같은 현상을 우리도 겪을 것이다.

또 이민교회들에게 이야기 하고픈 문제는 특별히 재직들 권사 장로 안수집사 이런 사람들의 수평이동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권사 집사 안수집사 교회의 중직자들의 무분별한 수평이동은 교회를 망치는 행위다. 이사를 멀리가고 그러면 모르겠지만 간보듯이 교회를 옮겨 다녀서는 이민교회 풍토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그런 점을 성도들에게 많이 강조하고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민교회 악순환 중에 하나가 그런 것이다.

2세대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데 1세대와 같은 방식은 2세대들에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2세대의 신앙에서 1세대 신앙 방식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1세대는 헌신적이고 교회 중심의 회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모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 2세대들은 새벽기도라던지 그런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으면 좋겠지만 그것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문화적인 시스템이 1세대는 새벽기도 훈련이 됐지만 2세대는 그것을 잘 훈련받아 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교회만 봐도 새벽기도 한다는 것에는 아이들이 별로 관심이 없다. 오히려 셀그룹이나 그런 모임과 활동은 좋아한다. 동시에 2세대들에게 한국 교육, 또 한글이나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니까 모국어와 문화의 전수를 통해서 신앙의 전수를 모색해볼 수 있으니까 그런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뉴욕교계의 연합과 일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선행하는 것이 좋을지 말해달라.

교계는 어쩔 수 없이 해마다 교계 리더십에 따라 집행부가 바뀌는 것이니까 대통합을 이룬다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우리가 전통적으로 하는 부활절연합예배나 할렐루야복음화대회를 기점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나 또는 교파적 차이를 넘어서 협력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계는 바른 선거와 바른 감사제도만 잘 성공적으로 시행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바른 선거와 바른 감사를 위해서 교계가 나간다면 누가 교계의 리더가 되어도 모두 협력하고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된다.

그러나 선거에 패했다고 협조와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모습이다. 선거가 부정으로 됐으면 문제겠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거친 공정한 선거를 통해 집행부가 구성이 됐으면 가까이서는 모르지만 멀리서라도 협력해주는 그런 풍토가 필요하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교계는 사람이 모이다 보니 계보나 계파를 무시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큰 틀의 교협 사업에는 그런 계파들을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별도의 상충되는 단체를 만든다던지 교협에서 이탈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한국교계의 고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한기총에서 안되니 한교연을 만드는 식이다. 자꾸 분열됨으로 우리 기독교는 자체의 공신력이라던지 자체 파워를 잃어가게 된다. 뉴욕교계도 교협을 중심으로 해서 일치하고 협력하는 풍토는 절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공정한 선거만 보장이 된다면 그 결과는 그 상황과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계파에 관계없이 이의를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합 가운데 출범한 39회기 구성 과정에서 탄원을 접하기도 했는데.


대의정치로 김종훈 목사를 회장으로 세웠고 전권이 그에게 있다면 그 회장의 인선에 대해 간섭해 목소리를 높이고 시비를 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회장을 선출한 이상 회장에게 모든 재량권을 주고 그 분을 밀어드리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옛날과 지금이 다른 것은 예전에는 누가 뭘 했는지를 잘 모르지만 요즘은 인터넷 시대이기에 누가 뭘 했는지 확실히 나온다. 탄원이 과거 뉴욕교계에 몇 차례 있었는데 탄원의 대상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교협헌법을 어긴 것이 아닌 이상 인사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치적인 월권행위라고 본다. 더 나아가 한 인격에 대한 무시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단합과 자율성에 도움이 되는지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명단의 투명성도 확보돼야 한다. 30명 혹은 100명이라고 한다면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떳떳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이 자칫 잘못하면 교계를 속이는 것이 될 수 있고 또 숫자를 갖고 악용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에 불투명한 서명운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명단이 있다면 솔직하게 명단을 밝히고 그것을 회장에게 정확하게 전달을 하는 정상적인 절차의 활동이 필요하다. 공개되지 않은 숫자를 공격의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 다 끝난 일이지만 반성하고 다음에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뉴욕교협이 미주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연합체로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뉴욕교계에 지금까지 시비, 시비가 가운데 있어왔지만 큰 틀에서 교협이 분열되지 않고 이만큼 온 것은 뉴욕의 목회자들이나 교협 회원들의 수준이 그 정도 갖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난번 선거 이후로 계속해서 공정한 선거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금전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나간다면 뉴욕교계는 튼튼하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더욱 바라는 것은 특별히 자립한 교회들이 교협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달라는 것이다. 자립한 교회들이 미자립한 교회들을 돕는 교계 풍토가 해마다 하나의 운동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겠다. 지난 38회기 때 미자립교회를 도왔다는 것은 성과를 떠나 교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미국사회에 있으니까 교회의 존립에 관한 모든 문제들을 교협이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예배처소에 관한 문제인데 건물 허가를 불허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공동대처해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

사실 교계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이기도 한다. 목회자의 인격과 영성 형성에 교협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무자격 목사 문제를 교협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사이비신학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신학교는 있어야 하지만 간판만 걸어 놓는 사이비 신학교는 자체적으로 정리돼야 하겠다. 교협이 교회와 교단들을 잘 연결해주고 허브가 되어준다면 이런 신학교의 문제까지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교 패러다임이 이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민 초기와 비교해 지금 이민교회들이 전도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하는가

이제 전도는 성도들의 생활전도를 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노방전도도 안하는 것보다는 백번 낫지만 효과면에서는 부족한데 먼저 전도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많이 제거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 사실 그것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회나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는데 그런 일들이 일어나서도 안되지만 또 그러한 사건이 있다면 교단이나 교협이 미리 중재해주는 역할을 해서 교회 문제가 밖에 나가서 전도의 문을 막는 일을 방지해야 하겠다. 사실 부정적인 소식들은 복음보다 더 빨리 돌아다니는데 대처를 해야 한다. 기독교 언론들도 그런 전도와 관련된 관점으로 목회자와 교회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너무 치명적인 사건들을 자극적으로 옮겨가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인 이단시비나 분쟁들보다는 언론들이 미담을 찾아서 기독교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많이 조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은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이 아는 것과 실제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 달라 교회를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요즘은 교회를 몰라서, 혹은 전도지를 못 받아서 예수님을 안 믿는 것이 아닌데 성도들이 생활현장에서 전도하는 것이 제일 좋고 그런 훈련을 교회가 직접 하기를 바란다. 성도가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교회 생활과 사회 생활에 완전한 이중성이 오늘날 전도를 막는 것이다. 교회에 와보면 예배가 정말 살아있으면 좋겠다. 2세교 육에도 적극적으로 할 때 교회가 전도가 되고 사람들도 나오지 않겠는가.

-오랜 이민목회 경험에 비추어 이민교회가 가진 사명과 뉴욕의 교회들이 본질적으로 더욱 붙들어야 할 복음적인 요소에 대해 조언해 달라.

뉴욕에서 목회를 한지는 38년이 됐다. 이민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 한 것이 40년 됐는데 초창기는 정말 나그네의 공동체였다. 지금은 나그네의 개념을 떠나서 지리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시간의 장벽이 무너졌고 부유해졌다. 그런 점에서 이민교회는 나그네 공동체에서 사명인의 공동체로 완전히 변화돼야 한다. 40년 전에는 이민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그들의 이사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라이드를 해주고, 운전면허증을 따도록 해주고 그런 것들이 이민목회자들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영적 공동체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성령의 공동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서로 좀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이야기 안하고 속으로 생각만 갖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언론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소견을 말하고 지내야 한다. 그런 것들이 활성화되고 서로의 생각들을 잘 알게 될 때 더욱 뉴욕교계는 화합과 일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