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2013년 새해를 맞아 한 해의 방향을 뉴욕교계 지도자들로부터 들어보는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한다. 첫 번째 순서로 에벤에셀선교교회 최창섭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욕교협 증경회장인 최창섭 목사는 연합기관장들의 섬김의 리더십을 통한 화합을 주문하는 한편, 뉴욕 한인교회의 부흥을 위해 회개운동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세대 2세대간의 연합과 세대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1.5세와 2세 목회자들과 교역자들을 교회들이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2012년 뉴욕 한인교회를 돌아보면서 전반적인 반성이나 평가를 부탁드린다.

현재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뉴욕 지역의 한인교회수는 약 500개가 넘는다. 그러나 교협에 등록된 교회수는 2007년에 363개, 2008년에 345개, 2009년 312개 교회, 2012년 321개 교회(중앙일보 조사)로 갈수록 줄어가고 있다. 현재 뉴욕시에 소재한 한인신학교도 상당수 있다. 각 교단 신학교 졸업자들 중 일부와 뉴욕시에 소재한 한인 신학교 졸업자 등을 합하면 매년 상당수의 신학생들이 졸업 후 교회를 많이 개척함에도 불구하고 교회 수는 줄어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먼저 반성적인 측면을 보자면 한 해동안 500여개 교회들이 나름대로 선교에 많은 열의를 갖고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역복음화를 위한 개인전도나 교회 중심의 전도가 약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회심성장 보다는 이동성장이 주류를 이루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겠다. 모이는 예배생활은 익숙하나 영혼 구원의 열정이 사라지거나 복음을 제시하는 개인전도의 훈련의 미숙함,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본과 덕의 결여로 인해 전도의 삶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대사회적인 위상 또한 크게 나아졌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겸손한 모습이나 덕되는 모습보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이기적인 모습 등으로 인해 교회의 명예나 권위가 점차 실추되고 있는데 특히 전임자와 후임자들간의 아름다운 모습이 결여됐고 이로 인해 교회가 서로 분쟁하고 사회법정에 제소하는 등의 사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투명하지 못한 재정의 문제로 교회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다.

-2013년 뉴욕의 한인교회가 복음을 적극 전파하고 대사회적 위신을 다시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하는가.

목회자의 영성훈련과 인격을 다듬는 일과 교회의 본질적 사역에 충실할 대 변화와 성장, 성숙이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주님의 이름이 높여지고 교회의 권위가 회복될 수 있다.

영성훈련은 말씀묵상과 기도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훈련으로 목회자들은 늘 자신을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격의 장점은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훈련이 계속돼 어디서나 일치된 삶의 모습이 돼야 할 것이다. 이중적인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또 지금은 설교의 홍수시대다. 더 깊이 있는 성경연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통해 전하시고자 하는 순전한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텍스트와 컨텍스트가 조화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교회가 단단해지고 하나님의 역사들이 많이 일어나리라 믿는다.

-뉴욕교계가 분열의 어려움을 잠시 겪었으나 화합으로 2013년을 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연합과 일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인데 목회자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이 먼저 선생돼야 하는가.

반목이 없는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협회장이나 목사회장의 독주가 없어야 할 것이다. 잭책의 권위보다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리더십을 종의 리더십이라고 한다. 바른 권위는 겸손하게 섬길 때 주어진다. 마구 휘두르는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교단이 배경이 되거나 같은 선교회가 중심이 되는 모습에서 탈피를 할 때 온전한 화합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비협조자들을 품고 가기 어렵지만 주님의 사역을 잘 이뤄가기 위해 모두를 품고 가면 좋겠다.

증경회장단은 본을 보이며 언제나 중립을 지키며 중재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특히 원로들은 교협의 일에 간섭이 아닌 바른 조언자적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뉴욕교협은 미주 내에 가장 모범이 되는 연합체로 타지역 목회자들로부터 증거를 받아왔다. 지속적으로 미주 내에 화합과 일치의 본을 보이는 연합체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들이 있는가.

무엇보다 사역을 위한 연합체가 돼야 한다. 지난 39년간 뉴욕교협은 대체적으로 미주 전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협의회라고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때로는 실망을 안겨준 때도 있었다. 교협은 교회들의 얼굴이다. 누가 교협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협의회의 성격이 규정되고 성도들과 동포사회에 교협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칭찬과 존경을 받는 교협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복음의 문을 닫는 지탄받는 단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에 교협을 섬기는 지도자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섬기되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책임감을 갖는 존재가 돼야 한다. 나아가 개교회가 잘 할 수 없는 일들을 서로 네트워크를 하고 적극 협력함으로 전도와 선교, 이단대처, 청소년사역, 다민족사역 등에 눈을 돌리되 그 어떤 행사보다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에 교협의 위상은 저절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벤에셀선교교회는 다민족 목회, 2세대를 품는 목회를 하고 있다. 특별히 2세 사역이 약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늘 받아오는데 이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 바란다.

1.5세-2세 지도자들이 사역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1세들이 언제까지나 주도하는 교협이 될 수 없는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된다. 1.5-2세들은 다민족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세대다. 이제 뉴욕교협이 한어권을 넘어서서 모든 인종을 다 품고 함께 사역을 감당해 나갈 때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땅 끝까지 주님 나라 확장에 아름답게 쓰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이민목회 경험에 비추어 이민교회가 가진 사명과 뉴욕의 교회들이 본질적으로 더욱 붙들어야 할 복음적인 요소에 대해 말해달라.

교회들마다 회개운동이 더 많이 일어나냐 한다고 본다. 사무엘시대,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에 일어났던 회개운동, 초대교회 당시 일어났던 사도행전 2장의 회개운동이 일어나 믿는 자들 개개인의 심령이 깨끗해질 때 가정과 교회가 깨끗해지고 하나님이 살리시는 큰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성경구절 하나를 보고자 한다.

(역대하 7:14)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 시대를 일컬어 영적 공황, 정신적 공황, 경제적 공황의 시대라 말하고 싶다. 잘 다듬어진 예배가 있고, 성경과 찬송, 성경공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허전해서 또 다른 이상한 것들을 구하고 있다. 회개할 때 죄로부터 자유함이 주어지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모든 문제가 회복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민교회는 특히 선교가 활발한다. 개교회마다 펼치는 선교활동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교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선행돼야 할 조치가 있는가.

선교의 네트웍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지금 뉴욕에는 선교의 좋은 자산을 가진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통해 교협에도 그리고 여러 교회들이 연합하여 선교의 장을 계속 열어가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을 주축으로 해서 사심없이 동역해 나간다면 교단을 초월한 모든 교회들이 선교의 지경을 넓혀나가리라 본다. 이제는 개교회를 넘어서서 왕국 개념으로 모든 일을 해 나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