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 고품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립소서 4:12)

 세계 행복 보고서 '월드 해피니스 리포트'(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는 북구라파에 있는 핀란드입니다. 왜 핀란드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일까요? 높은 소득 수준 때문일까요? 핀란드 1인당 국내 총생산은 5만 달러 정도입니다.

 경제적인 풍요가 분명히 행복의 조건 중 하나 일 수 있으나,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나라인 미국이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는 것은 이것을 의미합니다. 대체로 부자 나라인 이탈리아는 41위권 밖에 있고, 세계 2, 3위인 일본은 51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순위 13위인 한국은 137개국 중 57위, OECD 38개국 중 35위입니다.

 그렇다면 핀란드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사가 시민들의 정직도(正直度)를 조사하였습니다. 현금과 연락처를 함께 넣어 분실한 것처럼 지갑을 길에 떨어뜨리고, 몇 개가 되돌아오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의 경우 버려진 12개 지갑 중 11개가 온전히 되돌아왔습니다. 헬싱키 시민이 조사 대상 도시 시민 중 가장 정직한 시민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무엇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지는 풍족한 경제 수준 못지않은 높은 교육 수준, 남녀평등, 질 좋은 건강보험 제도, 가정 친화정책 등이 행복한 나라 건설에 필수 요소로 꼽혔는데, 핀란드는 이 부분들에서 모두 최우수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국민의 정직성 측량이 행복한 나라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꾸준히 세계 제일의 행복 국가가 된 것은 정직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와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핀란드 특유의 사우나 문화 현상을 지목했습니다. 핀란드는 인구가 550만인데, 사우나가 350여만 개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건물은 말 할 것도 없고, 사기업, 개인 클럽 등에도 사우나 시설은 필수로 되어 있습니다.

 사우나 문화는 핀란드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사람들은 사우나 목욕을 통해 몸을 정결케 하고, 스스로 건강 증진을 도모하며, 부정적 생각은 땀과 함께 증발시켜 내면의 안정과 평화를 찾습니다.

 사우나는 친척이나 친구, 동료, 스포츠 팀, 심지어 낯선 사람들까지도 한데 모여 어울려 대화하고 즐기는 장소입니다. 사우나 안에 들어선 사람들은 의복이 표현하는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없고, 모두가 다 평등함을 느낍니다.

 사우나는 이민자들이 핀란드 사회 속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시설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서로 사귀고, 소통하며, 필요하다면 통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 제일의 행복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핀란드 국민들 사이의 믿음과 신뢰가 행복 지수를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핀란드 국민의 90%이상이 개신교인(주로 루터교)이고, 나머지는 그리스 정교회, 가톨릭 교우입니다. 바울 선생은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품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고 토로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확고한 신앙이 행복의 조건입니다. 믿음은 신앙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인간 사회에서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입니다. 믿을 수 없는 사회나 국가는 행복과는 먼 거리에 있는 불행한 나라일 뿐입니다.

 2023년 한국의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94점으로 150여 개 국 중, 57위에 머물렀습니다. 신뢰 할 수 없는 사회의 행복 지수가 높아질 수 없겠지요. 열심히 전도해서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