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 교감은 한글학교를 통해 뿌리교육과 문화적인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박경아 교감은 한글학교를 통해 뿌리교육과 문화적인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photo by 기독일보 

"3040" 세대가 주역이 되는 교회,

이유있는 세대간 정체성 구축

 

박경아 교감 전격 인터뷰 

 

  • 선교적 교육기관으로서, 세계적인 한국인으로 성장하는 발판 마련
  • 살아있는 예배와 예배자로 양성
  • 열린 교육기관으로 지역을 아우르는 비전


편집장: 휴스턴 순복음 한글학교는 휴스턴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한글학교의 시작점이라고 들었습니다.

박경아 교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당시 휴스턴 한인학교가 이미 자리잡고 있었고 몇몇 교회가 주일 봉사 차원에서 한글학교를 시작하는 미미한 상태에서 교회가 정식으로 한글학교를 세워보자고 한 것은 휴스턴 순복음교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휴스턴 순복음교회로 출석하지 얼마되지 않아 담임 목사님께서 한글학교의 필요성과 비젼에 대한 이야기한 것에 저도 모르게 (웃음) 해 보겠다고 덤벼 들었었죠.

당시에는 거의 주일 오후에만 시행되었던 교회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지만 저희가 토요일에 정식 교육기관으로 시도를 했던 것이었지요. 제가 초창기 6년 정도 했을 때 이미 100 여명이 등록할 정도로 한글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대단했었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님과 함께 교회 한글학교의 기계적인 사역의 범주가 아니라 우리 교회만의 뚜렷한 비젼을 다시 설정했었습니다. 그것은 다음세대가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선교와 복음의 은혜가 동시에 역사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편집장: 한글학교가 이민 사회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박경아 교감: 저희 한글학교는 현재 정부로부터 교재와 일단의 교육에 관한 동향과 자료 등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 사회에 민족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한글학교를 통해서 다음세대가 부모 세대를 이해하고 좋은 전통적 문화를 계승받을 수 있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글학교는 아이들한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공급 즉,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장: 지금 적잖은 교회가 한글학교 또는 그 비슷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일들을 전개해야 할까요?

박경아 교감: 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에도 인근 교회서 주일 오후에 한글학교가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었지만 어떤 차별성을 두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첫째는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물론 그것은 기본이고) 성경 말씀을 통한 개인을 복음화하는 선교적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한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실용적인 질문에서 고민을 해 본다면 세계적인 마인드를 갖춘 한국인이 되는 것입니다.

뭔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세계의 역사와 흐름을 배울 때 한국과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어렸을 때부터 함양되어져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것이라는 명확하고 뚜렷한 비젼을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글을 배우기 위해서만 오는 아이들을 전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교회에 안 다니는 아이들도 한글학교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편집장: 한글학교를 시행하는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담감은 좋은 교사들을 임용하는 것인데요.

박경아 교감: 저희 교회도 (교사임용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담임목사님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교사의 경험을 하신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교사들의 역량이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마음껏 사용하시도록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학교는 더욱 개선되고 수업의 컨텐츠는 업그레이드 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이 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구요. 저희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끝나고도 바로 집에 가지 않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보고 하고 또 나눠야 될 부분들은 충분히 나누고 있습니다. 이 일들이 모두 끝나야 집에 가는 빡센(웃음) 일들을 잘 해오고 있습니다. 다들 잘 따라 주셔서 감사한 일이에요.

편집장: 수업 시작 전에 예배가 시작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고 살아있는 영적인 예배다라고 많은 부모님들의 호응도가 높은데요.

 

박교감은 수업 전에 기계적으로 참석하는 행사적인 예배가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선교적이고 살아 있는 예배가 되는 비젼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교감은 수업 전에 기계적으로 참석하는 행사적인 예배가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선교적적인 예배로의 비젼을 실행하고 있다. photo by 기독일보 

박경아 교감: 복음과 함께 하는 한글학교의 비젼을 실행하는 측면에서 예배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업 전에 기계적으로 참석하는 딱딱하고 멍 때리는 (웃음) 예배가 아니라 한 영혼을 긍휼히 여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교사들에게도 예배가 바로 세워지도록 기도요청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바른 예배가 되게 해 달라고 매달렸죠. 

교회가 한글학교 예배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기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편집장: 매주 점심과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특별한 지원을 받고 있나요?

박경아 교감: 학교측에서 식사를 준비하시고 섬기시는 분에게 최선을 다해 사례를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학부보님들과 일부 교사들이 자원봉사로 함께 열심히 섬겨 주셔서 토요일은 언제나 주방이 북적 북적 하답니다 (웃음).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간식 부분도 부모님들께서 자발적으로 준비해서 챙겨 오시기도 하지만 저희가 따로 준비해서 지원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많으니 신경이 많이 쓰여집니다.

편집장: 지난 가을에 (2023년도) 개최했던 운동회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박경아 교감: 저희가 고민하고 적극 추진했던 일이기도 한데요. 한글학교 운동회는 미국 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추억의 운동회 버젼으로 해 본 것인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다들 만족해 하셨습니다. 부모님들은 어렸을 때 그들이 경험했던 것들이 추억이 되었지만 이제 자녀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는 경험은 아주 인상적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미국에서 하는 야외 운동회 (Field Day) 보다 우리 한글학교의 운동회가 더 재밌다고들 피드백 하기도 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성경암송대회'와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등을 통해서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위해 객관적인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있답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편집장: 한 동안 다른 봉사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한글학교로 다시 복귀했는데요. 교감으로 부임하시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경암송대회'와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등을 통해서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실력있는 한글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성경암송대회'와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등을 통해서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실력있는 한글학교로 향상 시키고 있다. 

박경아 교감: 무엇보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수업하기에 맞춤형 환경으로 전환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과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는 수업이 필수인 세대입니다. 각 교실에 스크린과 컴퓨터를 사용하여 좀 더 역동적이고 다음세대에 맞는 교실환경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 교사,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해서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 있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아울러,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급편성을 조정 및 조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는 유치반과 초급반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는데요, 향후 킨더반 (Kinder)에서 중급반 신설을 계획하고 시행하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교육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부분을 담임목사님과 교회가 희생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희 한글학교가 매 학기때 마다 변화되고 개선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편집장: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박경아 교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