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에서 200여 명 강제송환설
투먼·훈춘 50-60명 강제송환설도
탈출 길목에서 수십 명 체포 추정 

중국이 최근 탈북민 강제북송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탈북민 단체인 겨레얼통일연대는 2일 "지난 4월 26일 중국 지린성 바이산 구류소에서 200여 명의 탈북민이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소식을 여러 경로로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탈북민 구출 단체 J.M 선교회를 인용, "중국 투먼과 훈춘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던 탈북민 50-60명이 지난 4월 26일 북한으로 송환됐다"며 "중국 단둥에서도 소수의 인원이 북송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한국행을 시도했다 붙잡힌 탈북민이라고 한다.

J.M 선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탈북민들이 제3국으로 탈출하는 길목인 난닝과 중국과 제3국 접경 등지에서 지난 3월 말부터 지난 달까지 수십 명의 탈북민이 체포됐다고 한다. 

중국 내몽골지역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행을 시도하는 탈북민 상당수가 체포돼 북송 대기 중으로 알려졌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장은 2일 RFA에 "지난 겨울 붙잡힌 탈북민 수십 명을 북송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탈북민 인원이 어느 정도 모이면 함께 묶어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 3년간 구금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2,600여 명 중 500-600명을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다음 날 기습 북송해 국제사회의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이후 북송을 잠시 보류하다 최근 6개월 만에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강제 북송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일 RFA에 "우리는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탈북민 추가 강제북송 가능성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와 외교부도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 의사에 반해 강제 수송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