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은 최근 서점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문학 소양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심도있게 논의한다.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은 최근 서점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문학 소양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심도있게 논의한다.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 저자 이정일 목사

 

영문학 박사에서 신학자로,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다

 

[편집장]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과 그리스도인의 만남에 대한 생각의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이정일 목사] 소설을 읽는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소설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을 연결하고 싶었고, 그 결과로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샘솟는 기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반듯합니다. 무엇이건 열심이고 모범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를 섬기고 남을 섬기는 일에 매진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을 잊곤 합니다. 소설은 그 한 사람을 들여다보는 창문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3부에서 소설과 묵상을 연결시킨 이유입니다.

[편집장]   책의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세요.

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1부에서는 삶의 의미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에서 소설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다루었습니다. 소설은 허구인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이 받쳐져야 신앙도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소설 작품과 연결시켜서 썼습니다.

2부에서는 소설을 읽었을 때 우리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썼습니다. 이것은 나무의 나이테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나무도 가뭄을 겪으면 나이테에 남기는 흔적이 다릅니다. 성장하는 인물 역시 감정적 혼돈이나 심리적 죽음 같은 것을 겪으면서 흔적을 남기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또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문학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저는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학문적 시야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아주 섬세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이 무엇인지는 당시에도,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신학을 공부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이었습니다.
<문학강연 중, 이정일 목사>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학문적 시야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아주 섬세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이 무엇인지는 당시에도,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신학을 공부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이었습니다.

3부에서는 어떻게 소설이 묵상을 힘 있게 만드는 가의 주제입니다. 소설이 허구이지만, 이런 허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느낀 경험이 실제로는 신앙을 세우는 튼튼한 토대가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선은 먼 곳을 보고 가지만 일상은 한 걸음씩 보고 가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도 우리가 확실히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이런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소설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잘 압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세계를 연결하고자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샘솟는기쁨)입니다.

[편집장] 영문학 박사에서 신학까지 전공하신 이정일 목사님, 부르심의 여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이정일 목사] 어린 시절 예수님을 만나면서부터 신학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신학의 길로 이끌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문학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저를 영문학의 길로 이끌었고, 이에 흥미를 느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문학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저는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학문적 시야를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아주 섬세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이 무엇인지는 당시에도,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신학을 공부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연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미국 텍사스의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로 가서 신학과 목회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저는 문학과 신학을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소설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잘 압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세계를 연결하고자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샘솟는기쁨)입니다.

<이정일 목사>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소설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잘 압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세계를 연결하고자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샘솟는기쁨)입니다.

[편집장] 그 여정에서 문학과 신학을 연결하려는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이정일 목사] 문학은 인간의 내면과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도구입니다. 반면 신학은 우리의 존재와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답하려고 합니다. 두 학문 모두 깊은 인문학적 이해와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두 분야를 통합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더 깊은 이해를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을 통해 신학적 주제를 탐색하고, 신학을 통해 문학 작품 속 심오한 진리를 찾아내는 것이죠.

[편집장]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정일 목사] 현재 저는 문학과 신학의 접점을 탐구하는 책들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책에서는 인문학적 시각을 더욱 심화 시키려 합니다. 문학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신앙이 문학적 창작에 어떠한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더욱 깊이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장] 목사님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도 깊은 대화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