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계 원로인 안창의 목사가 2023년 연말을 훈훈하게 하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했다. 안 목사는 28일 오전10시30분 하크네시야교회에서 ‘사랑으로 축제’를 열고 뉴욕의 선교단체들과 언론 및 기관들에 성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성금은 안 목사의 순천중학교 동문인 부영기업 이중근 회장이 안 목사에게 전달한 1억원으로 조성됐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안 목사는 이 돈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연말 선교단체 및 기관들에게 보낼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성금은 뉴욕의 총 43개 선교단체와 기관들에 전달됐다. ‘사랑으로’는 아파트단지 건설로 유명한 부영기업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이날 1부 예배는 김종훈 목사(뉴욕예일장로교회)의 사회로 박상일 목사(뉴욕남교회) 기도, 김종훈 목사 설교, 방지각 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 원로)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2부는 김원재 목사(한울림교회) 사회로 안창의 목사 인사말, 한재홍 목사(신광교회 원로) 기도,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 축사, 김광석 회장(뉴욕한인회) 축사, 후원금 전달식, 노기송 목사(뉴욕새예루살렘교회) 폐회 및 만찬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종훈 목사는 ‘사랑의 씨 뿌리기’(고후9:10-15)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었을 때 고린도교회가 모금한다는 이야기가 주변에 알려지고 이에 마게도냐 교회가 힘에 지나도록 모금을 했다”면서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제일 먼저 작정은 했지만 아직 모금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본문은 바울사도가 고린도교회에 모금에 관해 권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 목사는 “본문에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일이 오늘 일어난 것”이라면서 “부영기업 이중근 회장이 동문인 안창의 목사에게 사랑의 씨앗을 뿌렸다. 충분히 본인을 위해서도 쓸 수 있고 본인의 자녀를 위해서도 쓸 수 있었지만 대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교단체들에게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기뻐했다.

김 목사는 “오늘 우리는 사랑의 씨를 뿌리는 행사에 모였다. 얼마든지 나 혼자 차지할 수 있지만 나눌 때에 보충이 된다”면서 “하나님이 주신 것 중에는 내가 먹을 것이 있고 사랑의 씨를 뿌려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을 아는 분이 부영기업 이중근 회장이다. 그리고 안창의 목사가 그 사랑을 함께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목사는 “오늘날 전쟁과 기근의 소식들이 우리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사랑의 씨를 뿌리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의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얼마나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인가. 이것이 바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되는 아름다운 복음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희생해서 섬겨 주셨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사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라면서 “자기를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살리는 것이 복음이다. 이 복음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능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이 될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큰 사랑의 결단을 내린 안창의 목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가 이런 행사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36년 10개월을 이 자리에서 목회했고 은퇴하고 나서도 늘 빚진 마음이었다”면서 “특히 뉴욕의 선교기관들과 언론사들에게 많이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뭔가 위로를 하고 도울 수 있었어야 하는데 언제나 아쉬움 속에 있었다. 그러던 중 2023년을 마무리할 때 동문이신 이중근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게 됐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안 목사는 “이 성금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면서 저는 거저받은 사랑이기에 거저 나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사랑의 선물을 드리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면서 “선교사들이 2만8천명이 해외에 있지만 다는 못해도 8명이라도 도움을 드리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리고 뉴욕의 교계와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하는 많은 단체들도 있지만 다 초청을 못하고 몇몇분만 초청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협력해주셔서 그 수고로 말미암아 제가 있게 된 것”이라고 감사했다.

또 안 목사는 “여러분들께 이중근 회장이 계속해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 왜 보내주셨는지를 생각하면서 동포사회와 교회협의회와 목사회를 위해서 계속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도에 앞서 한재홍 목사는 이번 1억원의 성금이 과테말라 선교를 위해 안창의 목사가 3천불을 쾌척한 직후 약속됐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제가 과테말라 선생님들을 가르치기 위한 예산을 구하고 있는 중에 안창의 목사에게 연락이 왔었다. 거기에 얼마나드는지 물어봐서 제가 2천5백불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3천불을 지원했었다”면서 “그리고 그 다음날 한국의 부영기업 이중근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준다는 연락을 안 목사가 받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축사를 전한 허연행 목사(프라미스교회)는 “안 목사님이 뉴욕목회 37년동안 이 강단에서 얼마나 많이 설교를 했을 것인가.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으면 아멘한다”면서 “그런데 오늘 이 설교는 교회 밖에 있는 일반인들이 함께 아멘하는 설교다. 홈런을 치신 것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좋은 모범을 보이셨다. 안 목사와 이중근 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살다보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일들도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교회가 아직 살아있음을, 또 목회자가 아직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된다”면서 “한국에서는 한 유명배우의 극단적 선택으로 나라전체가 우울모드에 들어있는데 이런 일들이 있어서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은 “하나의 홀씨가 퍼져가는 느낌이다. 이것을 받는 단체나 개인, 선교지에서 백배 천배 확대되는 결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평소 안 목사님이 한인사회를 염려하셔서 가끔 전화를 주시고 기도도 해주신다. 오늘 이 행사를 보면서 저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곳곳을 위해 염려하셨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것을 성사시켜주신 두 분의 우정을 응원하면서 오늘 이 행사가 연말에 한인사회에 큰 기쁨을 전하는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해외선교를 위해 과테말라, 네팔, 북한, 스코트랜드, 에디오피아, 태국, 하이티 선교사들에게 성금을 전달했으며, 국내선교단체는 페이스 선교회, 굿라이프미션, 스패니시 미션, 국제사랑선교회, 뉴욕선교사의집, 더나눔하우스, 미동부국제기아대책, 선한이웃선교회, 오른손구제선교회, 우리서로잡은손, 월드밀알선교합창단, 임마누엘축구선교회, 주님의식탁선교회 등에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또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뉴욕한인목사회, 뉴욕청소년센터, 뉴욕한인회 등의 기관에도 후원했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을 위한 초청만찬회를 위해서도 성금을 전달했다.

박상일 목사 기도
(Photo : 기독일보) 박상일 목사 기도
이날 설교를 전한 김종훈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날 설교를 전한 김종훈 목사
방지각 목사 축도
(Photo : 기독일보) 방지각 목사 축도
김원재 목사가 2부 사회를 보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원재 목사가 2부 사회를 보고 있다.
한재홍 목사가 짧은 간증을 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한재홍 목사가 짧은 간증을 전하고 있다.
허연행 목사 축사
(Photo : 기독일보) 허연행 목사 축사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 축사
(Photo : 기독일보)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 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