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49회기가 마무리되고 50회기가 17일 이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범된다. 49회기 집행부는 10월 정기총회 이후 그동안 인수인계 과정을 통해 50회기에 모든 권한을 넘겼다. 49회기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정기총회 때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임시총회를 거쳐 회장이 선출됐고 집행부 구성이 예년보다 늦어졌다. 뉴욕교계에서의 갈등도 표현화되면서 뉴욕교협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많은 장애들도 겪었다. 뉴욕교협 역사상 처음으로 제명 건이 통과되기도 했고 결국 지난 정기총회에서 조건없는 복권을 결정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는 49회기 집행부는 지난 한해동안 교협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움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뉴욕교협 49회기 회장 이준성 목사와 총무 류승례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한 회기동안 수고가 많으셨다. 회기를 마치는 소감을 말한다면.

49회기가 잘 마쳐져서 감사하다. 그리고 여러가지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평신도들과 도와줬던 많은 교회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난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한 회기였다.

대동단결하지 않으면 교협이 앞으로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회의 본질에 치중해야 한다.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교협을 붙들고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 앞으로의 뉴욕교계의 연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 회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교협사업을 추진하면서 기도의 힘이 정말 필요했다. 선교대회와 할렐루야대회를 앞두고 10-10기도를 했다. 매일 오후 10시에 10분씩 기도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100명 이상 모였고 또 대표성 있는 원로분들이 참여하면서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제명했던 4명의 회원들에 대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조건없이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49회기를 마무리 한 일이다. 화해로 마무리되는 회기가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다. 힘들도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류승례 목사) 이번 회기에 새롭게 진행한 사업이 있는데 바로 증경 원로들을 위한 효도관광이었다. 1세대 가운데 뉴욕에 계시고 존경받는 원로들을 섬기고 이해하는 차원에서 효도관광을 기획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고 마음에 새겨졌다. 랑케스터 뮤지컬을 관람하고 왔었는데 다들 많은 은혜를 받았고 유익한 친교를 가졌던 시간이었다. 임원들이 많은 돈들을 지불해서 섬기는 마음으로 다녀온 것이다. 물질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발적으로 후원해서 우리가 섬긴다는 마음으로 효도관광을 했던 것이기에 보람도 컸다.

회기 초기에 회장님이 많이 힘들었다. 교협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이 회기 내내 이어졌다. 제명에 대한 복권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안고 화해하는 교협이 되기 위해서 회장님이 내린 결단이었다.

뉴욕교협은 재정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아무 일도 안해도 한달에 들어가야 하는 재정이 있다. 우리들이 정말 협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교협을 이끌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이 원할히 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올해 할렐루야대회와 선교대회는 처음으로 한국이나 해외의 강사가 초빙되지 않고 미주 한인 목회자가 초빙됐다. 그리고 강사 메시지에 있어서도 어느 회기에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은혜를 많이 전했다는 평가가 있다.

전통적 행사를 이번 회기에 다 했지만 선교대회, 할렐루야대회가 역대 선교대회와 할렐루야와는 다른 각도로 진행된 것이 감사하다. 많은 좋은 강사도 있었지만 이민교회를 정말 이해하는 강사가 와서 우리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메시지가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와 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가 강사로 선정이 된 것이다. 이 분들이 워낙 유명하고 일정이 바쁜 분들이기에 강사 스케쥴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선교대회에 바로 이어서 할렐루야대회를 진행하게 됐다.

메시지 중심, 이민교회 중심의 설교가 이어졌기에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금전적인 투명성에서 이전과 달랐다. 강사를 초빙하면서 보통 뉴욕교협이 한국교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금전적 도움 없이 정말 말씀을 잘 전하고 은혜를 잘 전하는 목적으로 강단에 설교자들이 섰을 때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이 참여를 많이 했고 목사님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 이런 대회도 있구나’ 하면서 우리에게 많이 협력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핵심사역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류승례 목사)보통 이런 행사를 하면 앞자리에 목사님들과 증경회장님들이 배석했는데 이번 회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비록 대회 장소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런 모습들이 강사들에게 굉장히 도전이 되고 보람이 됐다. 또 평신도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됐다. 뉴저지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다. 젊은 세대들이 많은 도전을 줬다. 그런 부분이 다른 회기와 차별화된 요소들이었다.

-49회기는 특별히 뉴욕교협 건물관리를 본격화한 회기가 아니었나.

근 8년 가까이 건물이 방치가 됐다. 건물이 관리가 안되면 각종 벌금이 나오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건강상의 해를 끼치게 된다. 총무가 가장 고생을 했지만 엘리베이터 문제라든지 곰팡이 문제 등등을 해결했다. 인스펙션 문제 또한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전에 중국 커뮤니티센터에서 쓰던 건물이라 에어컨 등을 수리할 수 없어 전체를 바꿀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유난히 관리가 힘들었다.

(류승례 목사)회장은 성경의 느헤미야처럼 빌딩관리를 해야 한다. 49회기에 회장님이 일을 진짜 많이 했다. 아픈데도 성실히 업무에 임했다.

-회기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는가.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형교회들의 참여도가 많이 약하다는 점이다. 교협의 중요한 행사에 큰 교회들이 무관심하면 안된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이해심을 갖고 접근을 해주면 좋겠다. 뉴욕교협을 돕는 것이 이런 일환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내가 훌륭해서 커졌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뉴욕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가 서로 연합해야 하고, 큰 교회가 작은 교회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교협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류승례 목사)부족한 중에도 이번에 2세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그것이 정말 보람된 일이었다. 하지만 미자립교회까지 돕고자 했지만 그 부분은 실행하지 못했다. 그것이 안타깝다.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를 도와 그들이 일어설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자 했지만 여력이 미치지 못해서 그 부분이 죄송하다. 다음 회기가 이런 일들을 잘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더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가.

회기를 이제 마치면서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 저를 비판했던 4명을 용서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고민들이 많았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갈등은 내 대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결정한 것인데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바라기는 더는 갈등과 반목이 없는 뉴욕교계가 되었으면 한다. 대화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하면 모든 오해는 풀리게 되어 있다. 대화를 하지 않아서 서로 오해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회기를 지나면서 과정과정 인도해주시고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류승례 목사)저 또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회기 동안 교협을 향해 던진 돌에 마음 아파하고 울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마친 것 같다. 뉴욕교협을 섬기면서 한주에 톨비가 400불이 나온다. 영어권 목회자인 임그레이스 목사가 하루종일 운전을 하며 제 총무활동을 도와줬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던 만큼 보람도 컸고 은혜도 컸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